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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남은 감기약은 약국에 버려주세요!의약품 이야기 2020. 4. 1. 09:00
살면서 처방받은 감기약을 싹 다 먹어본 적이 손에 꼽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쓴 맛이 싫어서 온갖 꾀를 부려가며 최대한 안 먹으려 했고,
머리가 좀 자라고 난 뒤에는 바빠서 혹은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기에 골라먹곤 하는데요
먹지 않은 감기약! 처분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감기약을 올바른 방법으로 버려봤습니다.
준비물은 두 달 전 받아놓고 먹지 않은 약봉투! 5일 치 코감기약이 그대로 잠들었다가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약국에 들고 가 문의를 하니 놀랍게도 비닐에 들어있는 채로는 받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제가 버려봤어야 알지요...
물론 각 약국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저희 집 앞 약국에서는 이렇게 비닐을 모두 제거한 채 약만 한 곳에 모아서 가져가야 받아주셨어요. 약국에 가기 전 전화로 한번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포장지는 주섬주섬 다시 집으로 가져와 분리수거했습니다.
약을 약국에 버려야 하는 이유
보통 먹다 남은 약을 자체적으로 처리한다면 각종 일반 쓰레기와 함께 종량제 봉투 속에 넣거나 화장실 변기, 세면대, 부엌 개수대를 통해 물에 그냥 녹아 흘러가게 하곤 하지요.
과연 우리 눈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그 약이 없어진 걸까요??
절대 아니죠! 오히려 물에 녹아들어 가면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합니다.
며칠 전 본 다큐에서는 한국과 독일의 상수 처리 과정을 비교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는데요, 자연적인 방법을 통해 충분히 건강한 식수를 확보하는 독일과 달리 우리나라는 각종 화학 약품 처리와 여과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심각한 오염입니다.
이미 상당한 양의 화학물질로 뒤덮인 상수원에는 우리가 흔히 먹는 감기약, 항생제, 호르몬제가 검출되고 있습니다.
나에게 불필요한 약이 물을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 섭취될 수 있다는 사실.... 건강한 성인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에게는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는 일이지요.
귀찮음은 절대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남은 약은 약국에 버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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